고온다습한 날씨인 여름,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니 감염성 질병이나 염증들이 쉽게 발생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여름철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데, 주의해야 할 여름철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의해야 할 점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의할 여름철 질병 - 외이도염
외이도염은 여름철에 급증하는 질병으로 물놀이와 관련된 질병입니다. 흔히 귓구멍이라고 불리는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 형태의 길로 피부가 얇고 다양한 세균이 들어가기 쉬운 곳입니다. 외이도염은 통상적으로 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어린아이들이 발생할 비율이 높습니다. 물놀이 시 귀로 물이 들어가면서 가렵거나 먹먹한 느낌이 들어 귀를 파곤 하는데, 이때 세균성 염증이 생겨 외이도염이 발생합니다.
외이도염의 증상은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먹먹한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가려움 등 대체적으로 귀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진물이 흐르고 드물게는 청력 감소의 증상까지 나타납니다.
외이도는 다양한 세균이 들어가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우리 몸 외부 피부에서 세균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어느 정도 산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여름철에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알칼리성으로 바뀌게 되고, 특히 물놀이 등으로 습한 환경이 제공되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 여름철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외이도염 예방방법
1. 물놀이 후 귀를 잘 말립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물놀이용 귀마개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아래로 기울여 물이 빠지게 합니다. 휴지를 뾰족하게 만들어 귓구멍 안에 살짝 대어 흡수시키거나 드라이기를 이용하여 건조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무리하게 귀를 파면 피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2. 귀지를 제거하지 않습니다. 세균이 들어가기 좋은 곳에 위치한 외이도는 방어기전인 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귀지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분이나 먼지,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적당한 귀지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갑니다.
귀지가 청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쌓이지 않는 한 제거할 필요는 없고 만약 귀지가 쌓여 문제가 된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3. 건조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이어폰은 자주 소독하여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귓속이 습해지므로 되도록 짧은 시간 사용하고 특히 운동할 때는 사용하지 않아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주의할 여름질병 - 유행성 결막염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물놀이를 많이 하는 여름철에 유행하는 질병입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한 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움을 느끼고 눈곱이 많이 끼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의 증상으로는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충혈, 눈물의 증가, 눈곱의 증가, 이물감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시야가 흐릿해 보이기도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 후 5~7일 정도가 지나야 발병하며 보통 호전될 때까지 1~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전염성이 강하지만, 결막염 환자가 옆에 있거나 쳐다본다고 전염이 되는 건 아닙니다. 결막염 환자가 눈을 만진 후 사용한 물건을 직접 접촉한 경우, 결막염 환자가 수영한 물에서 수영한 경우 등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공눈물, 눈꺼풀 세정제, 차가운 찜질은 불편함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심되면 안과에 방문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행성 결막염 예방 방법
1.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합니다. 여름에는 특히 유행성 결막염이 대규모 유행을 합니다. 수영장, 공중목욕탕 등은 결막염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합니다. 근처에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있다면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눈 주변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수건 등 세면도구는 따로 사용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3. 눈에 자극이 될만한 요인을 없앱니다.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는 제거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합니다.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여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평소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된 식습관으로 건강을 지킵니다.
3. 주의할 여름철 질병 - 일광화상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있다 보면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붉어집니다. 이렇게 열에 의한 피부 손상이나 피부가 타 들어간 상태를 일광화상이라고 합니다. 햇볕이 뜨거운 5월~8월까지 여름에 환자가 급증하게 되는데 햇빛에 노출된 후 몇 시간 후부터 홍반과 부종이 나타납니다.
일광화상의 증상으로는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갑게 느껴지고 붉어지게 됩니다. 심하게는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발열, 맥박 증가,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도 있습니다.
일광화상은 1도나 2도 화상을 입었을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1도는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열감을 동반하여 간지럽고 피부가 벗겨지는 상태를 말하고, 2도는 물집이 생기거나 진물이 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1도 화상은 빠르면 2-3일 내에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2도 이상의 화상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광화상 예방방법
1. 강한 햇볕의 노출을 피합니다.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30분만 맨살이 노출되어도 금세 피부가 붉어집니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소매가 긴 옷과 챙이 달린 모자로 햇빛에 닿는 것을 막아줍니다.
2.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줍니다.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선크림을 충분히 발라주고, 땀을 흘리거나 물놀이를 한 다음 다시 발라줍니다. 외부활동이 길어지게 되면 2-3시간마다 발라주어 일광화상에 예방합니다.
3. 응급처치로 몸의 열기를 낮춥니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른다면 얼음찜질을 하거나 흐르는 물로 피부를 식혀줍니다. 피부 진정작용에 도움이 되는 수딩젤이나 순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매우 건조하므로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외부 활동도 많고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는 계절이라 여러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질병들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잘 알아두시면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지만, 다른 질병에 노출되지않도록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보도록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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